농심, 울산 물류센터 신규 투자
삼양식품·크라운제과, 생산에 투자

라면 특화 매장인 CU홍대상상점 내 컵라면 모형의 스탠딩 시식대는 높이가 다 다르다. 사진=김선주 기자
농심과 삼양식품 등이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장·물류 시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농심, 삼양의 라면이 매대에 진열된 모습. 사진=김선주 기자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농심과 삼양 등을 비롯한 식품기업들이 공장·물류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2290억원을 울산삼남물류단지 신규 시설에 투자한다. 국내와 해외에서 신라면, 너구리 등 K-라면 인기가 높아지자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울산에 연면적 5만평 규모, 5층 건물의 울산삼남물류단지를 신규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울산에 물류센터가 소규모로 있지만 주문 물량을 소화하는 데 벅찬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과 과자 등 국내 및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의 생산라인 1기를 추가로 도입한다. 삼양식품은 가파른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밀양2공장을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2공장은 해외 수출을 위한 생산 기지인데 최근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 비용이 늘더라도 추가적으로 라인 하나를 더 확보하기로 했다"며 "생산 능력 확대 및 생산 효율성 증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5개 라인을 건설하려 했으나 1개 라인을 추가해 6개로 늘어난다. 제반 비용도 1643억원에서 1838억원으로 증가한다.

이러한 추가 투자는 해외 사업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매출이 늘면서 증설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해외 시장에서의 불닭볶음면 신드롬으로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016년 연결기준 930억원 기록했던 해외 매출은 작년 8093억원으로 7년 사이 770.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 내 매출 비중도 2016년 25%에서 지난해 67%로 커졌다. 

삼양식품의 호조는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 삼양식품의 올해 첫 분기 성적표는 연결기준 매출이 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같은 기간 83% 증가한 288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은 미국과 중국 사업이 일조했다. 미국법인인 삼양아메리카의 1분기 매출은 5660만 달러(약 760억원),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의 1분기 매출은 5억 위안(약 93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크라운제과 역시 지난 4월 30일 오후 충남 아산 음봉면에서 신(新)아산공장 준공식을 열고 가동을 시작했다. 최신 생산기술과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형 '친환경 스낵 전문 공장'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가 스낵 공장을 신축한 것은 1988년 이후 36년 만이다.

생산공장과 함께 구 공장보다 2배 이상 큰 물류기지도 새롭게 구축했다.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최신형 물류 시설로 중부권 스낵 물류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신 로봇 장비를 활용해 자동으로 제품을 적재하고 포장할 수 있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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