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2023년 기준 80.7%로 2019년 대비 12.2% 하락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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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올해 들어 자동차 보험료 인하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동차 적정 손해율 유지를 위한 차별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보험연구원 천지연 연구위원과 인석희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동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보험료 인하 효과 지속, 물가상승세 확대에 따른 사고당손해액 증가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소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자동차보험사의 손해율은 지난 2019년 92.9%까지 큰 폭으로 증가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기준 81.5%였던 손해율은 2023년 80.7%까지 하락했다.

연구원은 중소형사의 경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높기 떄문에 보험료 인하 효과가 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를 고려할 때 향후 대형사의 손해율도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을 내놨다. 올해 개인용 자동차 기준 대형사 평균 보험료는 2.6%, 중소형사와 비대면사는 1.3% 인하됐다.

아울러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세 확대에 따른 사고당 손해액 증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또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향후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리스크를 반영한 ▲보험요율 적용 ▲사고 감소 유도 ▲보험금 누수 억제 등을 위한 환경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저위험 운전자와 고위험 운전자에 대한 차별적 보험료 적용을 강화하고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는 지급제도 개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선량한 소비자에게 보험금 지급 확대가 전가되지 않도록 지도적인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해율 증가에 물적담보의 영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물적담보 보험금 지급 관련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천지연 연구위원은 "사고발생률은 감소했으나 사고심도 및 보험료 인하 효과가 중첩돼 개인용 자동차보험 비중이 비교적 높은 중소형사 및 비대면사의 손해율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대형사와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보험회사의 개인용 자동차보험 비중은 대형사 약 69%, 중소 및 비대면사 약 72%로 중소 및 비대면사의 경우 개인용 비중이 더 높다. 2022~2023년 단행된 보험회사들의 보험료 인하가 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보험료 인하로 인한 손해율 증가는 중소 및 비대면사가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고발생률 감소 및 사고심도 증가폭도 중소 및 비대면사에서의 변동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천 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향후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리스크를 반영한 보험요율 적용, 사고 감소 유도, 보험금 누수 억제 등을 위한 환경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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