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출 예상
“에너지 안보 쟁점 지닌 유럽 시장 진출 터닝포인트될 것”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왼쪽)이 27일 체코 프라하에서 현지 업체 Algeco(알게코)의 루카스 영업이사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왼쪽)이 27일 체코 프라하에서 현지 업체 알게코(Algeco)의 루카스 영업이사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이지경제=이원진 기자] 대우건설이 체코 신규 원전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 27일 프라하에서 ‘체-한 원전건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다수의 체코 정부 고위 관계자와 현지 원전업계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으며,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이들과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위한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대우건설은 백정완 사장이 행사에서 현지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는 등 세일즈 전면에 나섰으며, 현지 언론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13일 두산 에너빌리티의 파트너십데이 행사에 이은 주요 행사로, 우선협상자 선정 전 현지 행사를 통해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였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원전 예정지 두코바니 지역에서 지역협의체와 만나 지역인사들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이어갔다. 28일 지역 홍보활동을 진행한 대우건설은 원전건설 과정에서 두코바니 지역민들의 현장 고용 및 지역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홍보도 전개했다.

한국은 이번 체코 원전 수주 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한국형 원전 수출실적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29일 체코전력공사에 체코 신규 원전의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으며, 수주 시 대우건설은 시공 주관사로 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인프라 건설, 주설비공사의 건물시공 및 기기설치를 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2018년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한수원과 공동으로 수주전에 합류했으며, 이후 체코 프라하 현지에서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지역 홍보활동을 이어왔다.

한편 대우건설은 이번 체코 원전 수주와 연계해 지난 4월에 업계 최초로 유럽의 글로벌 인증기관인 TÜV SÜD의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ISO19443)’ 인증서를 취득한 바 있다.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국가들이 이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이어지는 원전 수주전에서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프랑스 EDF와의 수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해외 원전 수주를 통해 국내에서 벗어나 새로운 원전 시장 개척이 본격화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유럽에서 에너지 안보 이슈가 떠오르며 원전 건설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등 유럽 각국의 원전 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주로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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