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사이트 기준 中 마그네슘 생산량 59.4%로 세계 1위
韓, 풍부한 매장량에도 환경 규제로 인해 국내 생산 어려워
中흑연 수출 통제 사례...마그네슘 자원 무기화 가능성 상존
자립화 추진 별도로 수입국 다변화 통한 리스크 완화 필요

컨테이너가 가득찬 부산항. 사진=뉴시스
컨테이너가 가득찬 부산항.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최준 기자] 마그네슘 공급망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마그네슘은 다양한 산업군의 기초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데,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5일 KDB미래전략연구소의 ‘핵심 광물 마그네슘의 공급망 동향’에 따르면 중국은 마그네사이트 기준 마그네슘 매장량 글로벌 3위(7.6%), 생산량 글로벌 1위(59.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부터 정·제련 시설이 중국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전 마그네슘 생산은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전기분해 방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중국이 열환원법으로 저비용 제조하며 독점 구조로 전환했다.

현재 중국은 2022년 기준 전 세계 수출의 67.3%(광물), 44.2%(화합물), 65.7%(제품)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2021년 발생한 마그네슘 공급 위기와 최근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이 마그네슘을 자원 무기화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2021년 9월 전력부족 등의 이유로 산시성 위린시 마그네슘 채굴·제련 업체 절반 이상에 가동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이에 같은 해 10월 마그네슘 금속 가격이 급등했다. 

그렇다면 국내 상황은 어떨까. 한국은 마그네슘 원석인 백운석 매장량이 풍부함에도 채굴·제련 과정에서의 환경문제 등으로 인해 국내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2012년 포스코가 강릉 옥계에 연 1만톤 규모의 마그네슘 제련 공장을 준공했지만 2013년 페놀 유출 사고에 따른 토지 정화 명령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한국은 마그네슘을 핵심 광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한국의 마그네슘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22년 기준 95.5%(광물), 82.5%(화합물), 93.5%(제품)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최상원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채굴·제련 과정에서 환경 이슈를 고려한 친환경 마그네슘 공급망 구축과 중국발 공급 리스크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련 분야 강국인 호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서 다수의 마그네슘 제련 구축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공급망 자립화 추진과는 별도로 수입국 다변화를 통한 공급망 리스크 완화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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