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잠수함 수출 촉진 위해 해외 주요국 군 관계자 초청
HD현대重, 울산서 신채호함 인도서명식 개최 “K-방산 수출 총력”

미국과 호주 주요 군 관계자들이 장보고-III Batch-II 건조 현장, 장보고-I/II 창정비 및 성능개량 현장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미국과 호주 주요 군 관계자들이 장보고-III Batch-II 건조 현장, 장보고-I/II 창정비 및 성능개량 현장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이지경제=최준 기자] 방산업계가 해외 주요국에 K-잠수함 기술력을 소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수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이달 5일 군함의 MRO(유지, 보수, 정비) 해외 추진을 검토 중인 미국 등 해외 군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이들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건조 및 정비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날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호주 등 해외 주요 군 관계자들에게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 중인 장보고-I, II, III 잠수함을 건조한 기술력과 건조 역량을 선보였다.

현재 한화오션은 3척을 모두 수주한 최신예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을 건조 중이다. 특히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중인 1200톤 장보고-I급, 1800톤 장보고-II급 잠수함에 대한 창정비와 성능개량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은 잠항지속능력, 무장탑재 능력 등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디젤 잠수함이다.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탑재해 뛰어난 잠항지속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어뢰,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놀란 바크하우스 미국 영사는 "한화오션의 미해군 함정 MRO 사업 참여 의지와 보유 역량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함정 수출 현장 설명회를 통해 한화오션의 잠수함 건조 경쟁력을 직접 보여줄 수 있었다"며 "현재 동급 세계 최강 성능을 보유한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을 전면에 내세워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필리핀 등에 잠수함 수출을 실현하고 미국 MRO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이 4일 해군에 인도한 3천톤급 잠수함 신채호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4일 해군에 인도한 3천톤급 잠수함 신채호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역시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등과 함께 전 세계 9개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잠수함과 이지스함, 호위함 등 K-함정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HD현대중공업은 4일 울산 본사에서 3000톤급 잠수함(배치-Ⅰ) 3번함인 신채호함의 인도서명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국방부 성일 전력자원관리실장, 방사청 한경호 미래전력사업본부장, 강정호 해군잠수함사령관 및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이사와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마이클 L. 맥도날드 캐나다 연방상원의원과 마이클 제이콥슨 호주 잠수함사령부 국장, 파울 두클로스 주한페루대사를 비롯해 미국, 필리핀, 폴란드, 콜롬비아, 에콰도르, 영국 등 총 9개국에서 20여명의 정부 인사들이 참석해 K-함정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이들은 신채호함 인도서명식 후 특수선사업부 야드에서 신채호함과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 호위함인 충남함을 차례로 둘러봤다.

참석한 외빈 국가 가운데 캐나다, 페루, 호주, 필리핀, 폴란드 등은 K-함정수출 협력이 유력시 되고 있으며 미국과는 방산 분야 MRO 협력이 검토되고 있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신채호함은 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된 잠수함으로 방사청과 해군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으로 국내 3000톤급 잠수함 가운데 처음으로 적기에 인도됐다. 

울산급 호위함인 천안함과 춘천함에 이어 신채호함을 적기에 인도함으로서 HD현대중공업은 기술력(성능 보장)과 사업관리 역량(공정 관리), 그리고 건조 비용 측면에서 한층 주목받게 됐다.

신채호함은 최신 연료전지와 납축전지 추진체계 및 최첨단 소음저감 기술 등이 적용돼 잠수함의 작전 지속 능력과 은밀성, 생존성이 대폭 향상됐다. 

유도탄, 어뢰, 기뢰 등 다양한 무장 운용이 가능하며, 수직발사체계에 탑재된 잠수함발사탄도탄유도탄(SLBM)을 운용하는 해상 기반 수중 킬체인의 핵심전력이다.

신채호함은 지난 2021년 9월 진수식 이후 30개월간 시험평가 기간을 거쳤다. 해군에 인도 후 전력화 과정을 통해 올해 말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적기에 납품된 뛰어난 성능의 우리 잠수함을 세계 각국에 알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향후 정부와 함께 팀코리아로서 K-방산 수출 분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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