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투자 증가로 일본 반도체 기업 수혜
향후 엔화 절상 시 자본 이익과 환차익 동시에 추구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국내 최초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31일 한화자산운용은 금융투자협회에서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는 일본 도쿄 증권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업체 관련 대표기업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주요 구성 종목은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공업 ▲호야 ▲어드밴테스트 ▲디스코 ▲레이저테크 ▲닛폰산소홀딩스 ▲돗판 등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반도체 소부장 영역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단 공정의 필수 아이템인 EUV 소재 및 장비 기업들은 기술면에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은 미중 갈등, 대만 유사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전략적 요새로 인식된다. 일본 정부는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현지 투자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 반도체 소부장기업의 직납 가능성 확대와 함께 향후 관련기업의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는 환 노출형이다.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정책유지로 엔화 약세가 부각됨에 따라 향후 엔화 절상 시 환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올해 일본 주식시장 강세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일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ETF는 닛케이, 토픽스 등 일본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밖에 없었다”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일본의 유망 섹터를 소개하고 다양한 일본 투자 대안을 제공하고자 이 ETF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ETF는 일본 반도체에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내 최초 ETF다”며 "일본 주식시장은 거래단위(100주)가 높아 투자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지만 해당 상품 출시를 통해 ETF라는 편리한 투자 수단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작년부터 우주항공, K방산, 태양광, 인공지능 등 장기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를 비롯해 채권, 멀티에셋 등 다양한 ETF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2조7911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93% 성장하며 업계 순위도 6위에서 5위로 1단계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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