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싼 수입 멸균우유 올 상반기 수입량 전년比 25.2% 증가
낙농가 vs 유업계 24일 원유 가격 협상 재진행 결과에 관심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모습이다. 사진=이지경제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낙농가와 유업계의 원유 가격 인상 협상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 멸균우유가 이 틈을 타고 국내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의 원유 가격 협상이 이날 다시 진행된다. 낙농가는 사료값과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지난해보다 원유 가격을 더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협상 후 우유 가격이 더 오를 것에 무게가 실리면서 1리터(ℓ) 우유 한팩 가격이 3000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이 수입멸균 우유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원유 가격이 매년 상승하면서 국산우유의 소비자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멸균우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량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멸균우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수입산 멸균우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검색만 해도 수입산 멸균우유 가격이 국산 멸균 우유보다 싸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국산 브랜드의 멸균우유(1ℓ)의 경우 단품 구매 시 최저가가 2000원 초반대인 것에 비해 수입 멸균우유는 1400원을 넘지 않는다. 

카페 등 우유 수요가 많은 곳에서도 맛이나 더 보관 기간이 길다는 등의 이유로 수입 멸균우유를 선호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지금껏 국산우유만 사용하다 가격이 너무 올라 폴란드산 멸균우유로 바꿨다”며 “일부 고객들은 새로 바꾼 수입 멸균우유로 음료를 제조했을 때 더 고소하고 부드럽다고 평가해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페 점주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국산우유를 고집했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고객에 가격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수입산 멸균우유를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수입산 멸균우유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 국내 낙농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가격에 부담을 느껴 수입산 멸균우유를 주로 소비하게 된다면 유업계는 가격이 오른 국산 낙농가 원유를 구매할 의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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