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천23억원, 순손실 2조5천855억원
“2분기 개선 기대…DDR5·/LPDDR5, HBM3 통해 프리미엄 시장 선도”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영업손실률 67%)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2조8639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881억원, 순손실은 2조5855억원(순손실률 5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당사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면서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챗GPT 등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서버용 DDR5, 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가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전사적으로 투자를 줄여가는 상황에서도 AI 등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산업에 활용되는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나노급 5세대(1b) D램, 238단 낸드 등 기존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공정을 통한 양산 준비에 투자하면서 시황 개선시 실적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당사는 고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에 적자를 줄이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은 25조원으로 작년보다 44%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11조1000억원 발생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2분기까지 더 하락하고서 3분기부터 낙폭을 줄이면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은 상반기에 부진하고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 주가가 2분기부터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2분기부터 상승세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곧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 근접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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