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과 바이오 플라스틱 합작법인 설립
美일리노이주에 연산 7만5000톤 공장
수개월 내 자연 분해 ‘PLA’ 성장성 높아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LG화학이 미국 ADM(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과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16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ADM과 ‘LA(Lactic Acid, 젖산) 및 PLA(Poly Lactic Acid, 폴리젖산) 사업 합작법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9월 양사가 주요 조건 합의서(HOA)에 서명한 데 이은 것이다.
ADM은 식음료와 영양, 지속가능 솔루션 시장을 이끄는 곡물 가공 기업 기업이다. 전 세계 농업 공급망과 곡물 가공 기술을 갖췄다. LG화학과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소재 개발에 협력해 왔다.
양사는 식물 기반 제품과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두 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원재료인 LA생산 법인 ‘그린와이즈 락틱’은 ADM의 발효 기술력을 활용해 연산 15만톤(t)의 옥수수 기반 고순도 젖산을 생산한다.
LG화학의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되는 ‘LG화학 일리노이 바이오켐’은 그린와이즈 락틱의 젖산으로 연간 7만5000톤 규모의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 나오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500㎖ 친환경 생수병을 만든다면 약 25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 시설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일리노이 주 디케이터(Decatur)에 건설된다. 양사 이사회의 최종 심의가 마무리되는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은 LG화학이 처음이다.
LG화학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상업적 규모의 PLA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젖산 생산능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바이오 원료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PLA는 옥수수를 발효시켜 얻은 젖산으로 만든 대표적인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인체에 무해해 주로 식품 용기나 빨대, 생수병, 식기류, 티백 등에 쓰인다.
PLA는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며,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기존 플라스틱의 4분의 1 이하 수준이어서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전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 규모는 2021년 107억달러에서 2026년 297억달러로 연평균 2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합작법인 설립은 기후변화와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라며 “신성장동력의 한 축인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며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DM CEO 후안 루시아노 회장은 “지속가능성은 ADM의 전략과 성장에 힘을 실어주는 세계적인 방향성”이라며 “LG화학과 협력을 통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식물성 원료 기반의 바이오 솔루션 시장에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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