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반대집회를 여는 위안부사기청산연대. 사진=신광렬 기자

[이지경제=신광렬 기자]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극우단체의 시위가 거세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를 필두로 조직된 극우단체 ‘위안부사기청산연대’가 매주 수요일마다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위안부사기청산연대는 올해 6월 26일 독일 베를린에서도 소녀상 철거집회를 열었다. 독일인들이 이에 맞서 맞불집회를 여는 모습도 연출됐다.

위안부사기청산연대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내용은 모두 날조”라며 “한미일 동맹을 위협하고 대한민국을 망신시키는 소녀상을 하루빨리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시위는 극단적이고 거칠었다. 시위를 촬영하는 기자에게 대뜸 정치성향을 물어보며 ‘사상검증’을 진행했다.

수요집회 참가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사진=신광렬 기자
수요집회 참가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사진=신광렬 기자

수요집회에 참여하는 수녀들에게 “이 수녀 여자들아, 우상에 현혹되지 마라”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연설내용도 “일본군에 위안부 관련기록이 없으니 위안부는 모두 거짓 사기극이고 날조다”라는 식으로 객관성이 결여된 내용들뿐이었다.

일부 시위 동조자는 성적이고 저급한 언행으로 불쾌함을 주었다.

시위 현장을 지나던 회사원 박형빈(31)은 “혹시라도 외국인들이 보게 될까 부끄럽다”면서 “최소한의 예의와 품격은 갖추어야 하지 않는가. 저들은 그조차 없다”고 말했다.

’거짓말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쓰여진 현수막을 걸고 시위하는 위안부사기청산연대. 사진=신광렬 기자 
’거짓말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쓰여진 현수막을 걸고 시위하는 위안부사기청산연대. 사진=신광렬 기자 

“위안부 소녀상이 부끄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 과연 진짜 부끄러운 이들은 누구인가.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위안부사기청산연대의 시위를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촬영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전 세계의 전시 성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조형물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가 2011년 12월 14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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