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운영자금 3조원 갚아…작년 매출 급증, 영업익·순익 구현 ‘흑자’ 전환
재무구조 탄탄, 부채비율 169.3%…주가 강세 “장기 성장 국면 이어갈 것”

박지원 대표이사 회장이 이끄는 두산중공업이 살아나면서, 국내 유가 증권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박지원 대표이사 회장이 이끄는 두산중공업이 살아나면서, 국내 유가 증권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박지원 대표이사 회장이 이끄는 두산중공업이 살아나면서, 국내 유가 증권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두나무(대표 이석우)가 3월 2주 증권 애플리케이션 증권플러스를 통해 투자자 3983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한 결과, 이중 79.5%(3166명)는 ‘두산중공업이 부활한다’고 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긴급운영자금 3조원을 최근 상환한 두산중공업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는 게 두나무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빌린 긴급운영자금 3조원을 지난달 28일 모두 갚았다.

이울러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호실적이 이 같은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1조8077억원으로 전년보다 22.5%(2조1715억원) 급증했다.

이로 인해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8908억원), 순이익(6458억원)을 구현재 전년 적자(각각 1367억원, 8834억원)를 극복한 것이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7.5%로 뛴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전년 영업을 하면 할수록 손해였지만, 지난해에는 1000원치를 팔아 75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마이너스에서 지난해 각각 2.7%, 7.3%로 개선됐다.

부채탕감으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도 탄탄해졌다. 부채비율이 전년 259.8%에서 지난해 169.3%로 떨어져서다. 기업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지를 재계는 권장하고 있다.

국내 유가 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의 주가가 강세인 이유다.

두산중공업은 2월 15일 주당 1만52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로 잡을 마쳤지만, 8일 종가는 2만800원으로 뛰었다.

최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재적 부담을 해소하면서 부채 원금 축소와 신용 등급 개선에 따른 조달 금리 인하 등의 선순환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수주 물량 확대와 그에 따른 매출 증가로 이익 규모가 장기간 성장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응답자 20.5%(817명)는 지속해 오르고 있는 국제 유가 등을 고려해 조정이 올 것이라며 ‘아직 때가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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