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이후 업황 부진…가상자산·스마트시티로 타개
업계 최초 ‘가상자산 분석 리포트’ 발행
전담 조직 신설해 창의적인 도시문제 해결에 앞장

SK증권이 3분기 호실적을 기반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SK증권 본사 전경.
SK증권이 3분기 호실적을 기반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SK증권 본사 전경.

[이지경제=김수은 기자] SK증권이 3분기 호실적을 기반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4분기 업황 부진을 스마트시티, 가상자산으로 타개한다는 구상이다. 

SK증권은 올해 3분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매출액은 6.6% 오른 7859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765.3%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은 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8% 급증했다. 

SK증권은 3분기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돼 안정된 성장세를 보였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05% 증가했다. 인수·주선, 자산관리 수수료도 각각 33.9%, 104.1% 늘었다. 3분기 증시 거래대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위탁매매 수익도 개선됐다.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실적도 개선돼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동학개미 투자 열풍 등으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실적이 개선됐으나 4분기와 내년에는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고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증권업계의 실적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위탁매매 수익 위축과 증시 유동성 감소로 향후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SK증권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가상자산, 스마트시티 등 유망한 시장을 개척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SK증권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 사업은 가상자산 분야다. 올해 7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해치랩스와 금융·블록체인 R&D 협약을 체결했으며 업계 최초로 가상자산과 관련된 분석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투자 지침서가 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리서치센터를 지식서비스 부문으로 확대하고 스마트시티 추진실을 신설했다. 업계 최초로 SK증권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주거와 환경, 교통 분야와 융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증권은 올해 8월 에스오에스랩과 스마트시티의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개발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향후 에스오에스랩이 보유한 라이다 특허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라이다 특허는 레이저 펄스를 통해 물체까지 거리 등을 측정해 형상을 3차원 모형으로 이미지화하는 장치다.  

그밖에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하드·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발렛파킹 시티’ 구현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SK증권 관계자는 “가상자산 분석 보고서는 리서치센터가 확대된 지식서비스 부문에서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가상자산 전담 부서를 신규 설치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유망한 가상자산과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에 선제적으로 관심을 갖고 신사업으로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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