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고용목표 달성 못해…“회사 경영상황 좋지 않아”
“올해 충원하지 못한 인력, 내년 채용에 추가할 것”
“최저임금 급인상 등 정부정책도 중기 어려움요인”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현 정부 출범 당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체제를 구축한다고 천명했지만, 중소기업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고용목표를 달성 못하는 등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있는 것이다.

밀양 삼흥열처리는 주 52시간 근무로 60명의 직원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생산직 구인에 응하는 구직자가 없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밀양 삼흥열처리는 생산직 구인에 응하는 구직자가 없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김진이 기자

일자리 플랫폼 잡코리아(대표이사 윤병준)가 중소기업 507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고용목표 달성 현황’에 대해 설문을 최근 실시한 결과, 이들 기업 가운데 올해 고용목표를 달성한 기업은 50% 미만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중소기업 가운에데 올해 신입직 채용 계획을 가진 기업은 77.5%, 경력직 채용 계획을 가진 88.4%로 조사됐다고 잡코리아는 설명했다.

다만, 다수의 중소기업이 계획했던 인력을 충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우선 신입직 채용을 계획한 중소기업 가운데 목표 인원을 모두 충원했다고 답한 기업이 24.4%에 그쳤다.

나머지 75.6%는 고용목표 인원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은 ‘회사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채용을 진행하지 못했다(34.3%)’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일정과 면접시기 등을 연기(30%)’해서라는 답도 나왔다.

중기 절반 이상이 올해 고용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자료=잡코리아
중기 절반 이상이 올해 고용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자료=잡코리아

올해 경력직 고용목표를 달성한 기업도 27.9%에 집계됐다. 나머지 72.1%의 중기가 올해 경력직 고용목표 인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들 중기는 ‘회사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채용을 진행하지 못했다(34.7%)’,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을 취소했다(30%)’고 밝혔다.

올해 계획된 인력을 모두 충원하지 못한 중기 가운데 내년 채용 규모를 늘려 채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있는 점도 중기 인력난을 부추겼다,

경남 밀양에 있는 삼흥열처리 관계자는 “생산직의 경우 구인광고를 내면, 수개월이 지나도 응시자가 없다. 반면, 사무직이나 연구개발(R&D)의 경우 지원자가 넘친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실시한 최저임금 급인상, 단축근무제 등도 중소기업을 어럽게 하고 있다는 게 중기업계 지적이다.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은 “올해 코로나19 재확산 등 잦은 경기 변화의 영향으로 작년에 이어 채용을 소극적으로 운영한 중소기업들이 많았다. 다만,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향후 채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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