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 문룡식 기자]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0개월 만에 0.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 은행의 이달 7일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55%에서 3.90%다. 이는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았던 지난해 7월 말(2.25~3.96%) 대비 최저금리가 0.3%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가 아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 금리의 경우 지난해 7월 2.17%~4.03%에서 이달 7일 2.82%~4.43%로 집계되면서 0.65%포인트~0.40%포인트 올랐다.

특히 개별은행 간 금리 상승폭은 더 확대됐다. A은행 혼합형 금리는 이 기간 2.53%~3.54%에서 3.42%~4.43%로 모두 0.89%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 상승세도 가파르다. 신용1등급, 만기 1년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연 2.57%~3.62% 수준으로 지난해 7월 말(1.99%~3.51%) 대비 0.58%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50%로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은행 대출 금리가 하락했지만 10개월만에 다시 금리가 높아졌다. 이는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3월 기준 예금은행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2.88%로 지난해 2월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일반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는 각각 3.70%, 2.73%로 지난해 2월 이후와 2019년 6월 이후 21개월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은행채 금리 등 가계대출의 지표금리가 오른 데다 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