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1촌650억弗, 전년比 23.4%↑…국내 은행 6% 수준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이 해외점포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경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7억3300만달러로 전년(9억8300만달러)대비 25.4%(2억5000만달러) 줄었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 1억6400만달러, 베트남 1억4900만달러, 홍콩 1억2000만달러, 중국 1억달러 등 대부분 국가에서 순이익이 줄었다.
총자산은 1650억1000만달러로 전년(1336억9000만달러)대비 23.4%(31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과 캄보디아 프라삭 소액대출법인(MFI) 인수, 국내기업의 베트남진출 확대에 따른 예치금·대출금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풀이했다. 이는 지난해 말 국내은행 총자산(2978조원)의 6.0% 규모다.
해외점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4%로 전년(0.74%)보다 0.30%포인트 내렸다. 국내점포 ROA(0.42%)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63%에서 2.14%로 1.51%포인트 뛰었다. 주로 항공·해운 등 코로나19 관련 업종에서 고정이하 여신이 발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눈에 띄게 상승한 건 KB국민은행이 고정이하여신비율 29.8%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영향이다. 인도네시아는 비우량은행 인수를 조건으로 진출해 부실채권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다. 이를 제외하면 0.85%로 0.2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현재 해외점포수는 39개국 총 197개로 전년 말(195)개보다 2개 늘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9개 점포가 신설되고 7개 점포가 문 닫았다. 신규 진출점포 소재지는 신남방 지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지 금융기관 인수, 대출금 증가 등으로 해외점포의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다"면서도 "코로나19 민감업종 여신 등 부실 발생으로 건전성이 악화돼 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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