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2.63%, 2017년 7월 이후 최고기록
대기업 대출금리 2.41%, 1996년 1월 이후 최저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지난달 은행 대출금리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계대출 금리는 5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대기업대출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각각 보였다.

한국은행은 ‘2021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통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는 연 2.72%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중 은행 대출금리는 지난해 10월(2.66%) 이후 2개월 연속 오른 이후,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보금자리론 금리인상 등으로 전월 2.79%에서 2.83%로 0.04%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2.63%로 2019년 7월(2.64%) 이후 18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와 수정구 전경. 네모는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문룡식 기자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와 수정구 전경. 네모는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문룡식 기자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 상승은 시장금리 하락 폭보다 보금자리론 인상 폭이 컸기 때문이다. 1월 코픽스 금리 하락분 등이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3.46%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떨어졌다. 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일부 은행의 군인, 공무원, 교사 등 고신용 차주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금리가 떨어진 것이다.

집단대출 금리는 2.85%로 0.14%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1월(2.94%)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2.73%에서 2.69%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중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41%로 집계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1996년 1월 이후 역대 최저다. 우량기업 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금리가 큰 폭 떨어졌다는 게 한은 진단이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2.90%로 0.01%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3.5% 이상인 비중은 지난달 18.7%로 전월대비 0.9%포인트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은 0.90%에서 0.87%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85%포인트로 12월(1.84%포인트)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07%포인트로 0.02%포인트 늘어났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5%포인트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은행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07%포인트로 0.02%포인트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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