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베이비부머(-0.33%p)보다 0.05%p 더 크게 하락해

자료=한국은행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1964년부터 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 향후 10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올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는 만큼 계속고용, 정년연장 등의 고용연장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 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에 따르면 올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 연령에 진입한다. 베이비부머는 전쟁이나 불경기가 끝난 후 급격한 출산율 증가 추세를 보일 때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1955~1963년생을 1차 베이비부머, 1964~1974년생을 2차 베이비부머 세대로 분류한다.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부머가 1차 베이비부머보다 교육수준이 높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차 베이비부머는 50.8%로 1차 베미비부머(47.2%)보다 높았다. 4년제 대학교 졸업도 1차 베이비부머는 12.2%에 불과한 반면 2차 베이비부머는 23.4%에 달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차 베이비부머는 IT 기기 활용능력과 빈도가 이전 세대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전문 일자리 종사자 비중은 1차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소득 및 자산 여건도 2차 베이비부머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은퇴 전 실질소득을 살펴보면 1차 베이비부머는 가구중앙값이 4400만원인 반면 2차 베이비부머는 5981만원으로 36% 증가했다. 늘어난 소득으로 저축과 국민연금 납부 규모가 확대되며 금융 실물자산 규모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사회·문화활동 수요도 늘었다. 삶을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만족한다(4~5점)을 대답을 한 1차 베이비부머는 10명중 2.8명인 반면 2차 베이비부머는 4.2명에 달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차 베이비부머는 노년기를 인생의 황혼기, 위기로 인식하는 반면 2차베이비부머는 새로운 인생 시작, 기회로 보고 있었다"며 "1차보다 2차 베이비부머에서 은퇴 후에도 근로를 원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올해부터 2034년까지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0.38%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차 베이비부머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은퇴해 경제성장률이 0.33%p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0.05%p 더 크게 감소한다는 것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부머는 순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1차 베이비부머에 비해 평균 소비성향이 1.3%p 높다. 2차 베이비부머의 소득 감소가 소비 하락으로 이어지면 내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는 만큼 고령층 고용연장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며 "계속근로 정책을 마련해 소득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유동화와 공적·사적 연금제도가 개선돼야 소비도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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