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홍해 예멘 사태의 수출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 발간
납기지연 지속, EU 해상운임 4개월만에 250%↑…韓에 타격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홍해 예멘 사태가 지속되면서 국내 유럽연합(EU) 해상운임이 4개월 만에 250.1% 상승했다.
이에 따라 홍해 사태 장기화가 한국기업의 중국과의 EU 경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대(對)EU 수출 제품의 80%가 해상운송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홍해 예멘 사태의 수출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홍해 예멘 사태가 우리나라의 對 EU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홍해 예멘 사태로 인해 EU와 교역 중인 국내 화주들의 해상운임 상승 및 납기 지연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사태 장기화 시 EU의 대(對)아시아 수입이 둔화되거나 중국 화주와 비교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화주는 후티 공습 피해가 제한적이고 내륙 운송로를 확보했다.
실제로 후티 공습 이후 글로벌 선복 공급 및 컨테이너선의 운항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전 세계 가용 선복량은 과거 52주 평균 대비 57.3% 감소했다. 2020년 2월 팬데믹 직후 선복량 감소 폭(-47.3%)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희망봉 우회, 파나마 가뭄 등 글로벌 양대 운하의 운항 차질로 주요 항로의 해상 운임이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항공 운임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국내의 EU향 해상운임은 2023년 10월 대비 250.1% 상승했다. EU 항로의 운항 일수는 수에즈운하 통과 대비 12~14일 추가돼 납기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EU 수출의 80%는 해상운송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99.8%), 석유화학(99.7%), 철강(98.7%), 이차전지(96.4%) 등 해상운송 의존도가 높은 주요 품목은 해상운임 상승과 납기 지연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
다만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 물류 수요가 제한돼 있고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선복 투입(313만 TEU)이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운임 상승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1월 국제통화기금(IMF)이 후티 사태를 감안해 유로 지역 경제성장률을 하향했으며 EU의 월별 수입 물량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후티 사태 장기화 시 EU의 대아시아 수입 둔화 혹은 아시아 외 지역으로 수입선 다변화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EU의 월별 수입 물량 증가율은 전 세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으며 홍해 사태가 가시화된 4분기부터 수입 물량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후티 공습 피해가 제한적이고, 내륙 철도(TCR) 등 대체 운송로가 확보돼 있다. 때문에 향후 한-EU 간 고 운임이 EU 수출 가격에 전가될 경우 EU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상운송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경우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밀려 한·중 점유율 격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EU 수입시장 점유율(7.91%)은 한국(1.13%)의 7배에 달했다.
한국은 자동차(-0.6%p), 전기차(-6.9%p) 등 다수의 주력 수출 품목에서 EU 시장 내 중국 대비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옥웅기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글로벌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 항로가 점차 정착되고 공급과잉 시황으로 인해 운임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동 전면전 확산 등 추가적인 운임 및 공급망 교란 변수가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은 수출 시 납기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리드타임(상품의 주문일시와 인도일시 사이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책정해 선적 최소 한 달 전부터 선복을 확정하고 철도·항공·복합 운송 등 다양한 대안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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