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회장 등 보유 주식 38만2146주 중 37만8938주가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로 소유주 변경

사진=남양유업
사진=남양유업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남양유업 최대주주가 홍원식 회장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로 변경되면서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체제가 60여년 만에 끝이 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 최대주주가 홍원식 회장과 아내 이운경씨 등이 보유한 주식 38만2146주 중 37만8938주가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로 소유주가 변경됐다.

한앤코의 남양유업 지분율은 홍 회장 일가 보유지분 53.08% 중 52.63%다. 홍 회장의 동생 홍명식 씨 지분 3208주(0.45%)는 이번 거래에서 제외됐다.

앞서 대법원 2부는 지난 4일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주식매매대금 3100억원을 지급했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사명 변경을 검토해 회사 이미지 개선도 함께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경영권 분쟁 종결로 남양유업 구성원 모두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1년 '불가리스 사태'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됐다.

문제가 커지자 홍 회장은 한달 만에 책임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뒤 한앤코에 오너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3개월 뒤 홍 회장은 한앤코에 주식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한앤코가 소송을 제기해 2년 넘는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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