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물가 기저귀 9.6%, 유아동복 12.1%로 상승률 급등
유아자녀 둔 주부 "물가 상승 신상품· 대량구매 부담" 호소

초록마을 간식 상품. 사진=초록마을
초록마을 간식 상품. 사진=초록마을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물가 상승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육아용품까지 올라 유아 자녀를 둔 소비자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영유아 자녀를 둔 가구의 소비가 많은 11개 상품 중 6개 품목의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의 물가상승률이 전체 물가상승률인 3.7%를 상회했다.

11개 품목에는 분유, 이유식, 유아동복, 기저귀, 산후조리원 이용료 등이 포함된다. 유아동복의 1~10월 물가 상승률은 12.1%를, 기저귀는 9.6%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분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상승했다. 유아용 학습지 교재는 7.5%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두 아이를 둔 한 주부는 마트의 유아동복 코너에서 상품 가격을 확인하고는 이내 내려놓는다. 그는 "아이들이 금방 크기 때문에 넉넉한 사이즈로 사도 한 철 입히고 말 때가 많다"며 "그럴 때마다 중고거래로 물건을 판매하는 편이지만 지금의 물가 상승으로는 두 아이의 새 옷을 사기도 부담스러워 이제는 구매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보통 주부가 기저귀를 구매하면 여러 팩을 사가는 편이었는데 최근엔 한 번에 사는 수량이 조금씩 줄고 있다"며 "예를 들면 5팩씩 사던 고객도 지금은 2~3팩만 구매한다. 어쩌피 필요해서 구매하지만 한 번에 대량으로 사기엔 이제는 부담스러운 눈치다"고 말했다. 이어 "기저귀나 분위 할인 행사는 없는지 묻는 고객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프리미엄 육아용품을 찾는 소비자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했지만 하나뿐인 내 아이는 좋은 것을 입히고 먹이고 싶다는 심리도 작용해 오히려 비싼 것을 찾는 소비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친환경 유기농 전문 초록마을의 지난 10월 스낵과 베이커리류 판매량은 그 전달 대비 약 17% 증가했다. 

합성향료, 향미증진제 등의 첨가물이 없고 유기농 설탕·꿀 등을 사용한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높았다.

실례로 국내산 밀가루와 유기농 설탕을 사용한 ‘미니바닐라웨하스’는 150%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고 국내산 아카시아꿀과 쌀 조청으로 단맛을 낸 ‘맛단지’ 과자 역시 100% 늘었다. 최근 당 과다 섭취 문제가 대두되면서 값은 좀 비싸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간식을 찾는 부모가 많아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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