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외...반도체, 석유회학 등 주력제품 약세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7월 무역수지가 16억3000만달러(2조823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크게 감소했고 특히 수입이 크게 감소한데서 비롯한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경기회복의 신호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월 수출은 반도체 부진에 전년동기 대비 16.5% 줄었고 수입은 이 보다 큰 25.4% 감소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 사진=인천항만공사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64조2966억원)를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자동차(+15%)와 일반기계(+3%), 가전(+3%)을 제외한 15대 주력 품목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7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일반 기계는 글로벌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34%)는 지난해 7월보다 33.6%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5월(-36.2%), 6월(-28.0%)에 이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유제품(-42%)과 석유화학(-25%), 철강(-10%) 등은 단가 하락을 겪으며 전년 대비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감소했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호조세에도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저조했다.

대(對) 미국 수출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품목인 전기차와 약극재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대 중국 수출액은 99억달러로 25.1% 급감했다. 대중국 수출은 5월~6월 두 달 연속 100억달러를 넘겼다가 지난달 다시 1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5월~6월 대 중국 수출액은 각각 106억달러, 6월 105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액 역시 88억2000만달러로 22.8% 줄었다.

이같은 수출 하락에도 무역 흑자를 기록한 것은 수입 감소 때문이다.

지난달 수입은 25.4% 줄었다. 유가 하락과 다른 수입 품목의 단가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 원유(-46%)와 가스(-51%), 석탄(-46%) 등 에너지 수입은 47% 줄어든 97억500만달러였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액도 반도체, 철강 제품, 반도체 장비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16.6% 감소한 390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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