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발전, 전기차에 충전…전국에 3천곳 확대 계획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국내 재계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전도사로 이름난 최태원 SK 회장이 ‘E’경영을 강화해 국내 탄소 ‘0’ 시대를 앞당긴다.

이를 위해 그룹의 주력인 SK이노베이션에서 석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가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주유소에 태양광, 연료전지 등 분산 전원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를 충전에 사용하는 주유소다. 이번 사업은 산업부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으로 진행됐다.

국내 첫 친환경 주유소인 SK박미주유소. 사진=SK에너지
국내 첫 친환경 주유소인 SK박미주유소. 사진=SK에너지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 박미주유소를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주유소로 최근 선보였다.

박미주유소는 태양광(20.6㎾)와 연료전지(300㎾) 발전 설비를 통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생산된 전기는 초급속과 급속 전기차 충전기 2기(350㎾, 100㎾)에 공급된다.

종전 민간이 생산한 전기의 경우 한국전력에 판매해야 하지만, SK에너지의 건의로 정부가 관련 법령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기차 운전자는 친환경 발전 설비로 생상한 친환경 전기로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전기는 65%가 화력발전으로, 30%가 원자력발전으로, 5% 미만이 신재생으로 각각 생산된다.

SK에너지는 박미주유소를 통해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안의 안전성과 실효성 등을 검증하고, 전국 SK주유소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SK에너지는 3000개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전국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 오종훈 대표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기존 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로 변경하는 첫걸음이다. 서울 도심 주유소를 시작으로 수도권과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의 선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7656억원, 순이익 599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첫해 낸 사상 최대 적자인 각각 2조4203억원, 2조1467억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극복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세계 경기 회복으로 매출 46조8429억원을 올리면서 전년(34조5499억원)보다 35.6% 매출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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