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 104.88, 4년만에 최대 상승…파 53%·닭고기 42.8%·달걀 34%↑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생산자물가가 지난달에도 오르면서 석달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가격이 올랐고, 한파로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적농산물 가격 등이 뛴 영향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며,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다.
한국은행은 19일 ‘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통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8(2015년 100 기준)로 전월대비 0.9%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14년 8월(104.58)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며, 상승폭도 2017년 1월(1.5%) 이후 4년 만에 가장 컸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0.8% 올라 지난해 12월부터 두달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로써 국내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석달 연속 오르게 됐다.
지난달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이 물가 상승이 여기에 힘을 보탰다. 겨울 한파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양파(29.5%), 파(53%), 호박(63.7%)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농산물 값은 전월대비 7.8% 상승했다.
축산물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닭고기(42.8%), 달걀(34.0%) 등의 가격이 크게 올라 11.8% 뛰었다. 수산물도 1.2% 올랐다. 전체 농림수산품 물가는 7.8% 올라 2018년 8월(8.0%)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공산품 가격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1.0% 올랐다. 경유(9.7%), 휘발유(7.5%) 등 석탄과 석유제품은 8.1% 상승했고, 화학제품은 1.0% 올랐다. 다만 컴퓨터, 전자, 광학기기는 0.2% 떨어졌다.
지난달 증시 호조 등의 영향으로 금융과 보험서비스 물가는 2.3%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석달 연속 오름세다. 이밖에 운송(0.7%), 정보통신과 방송(0.7%) 등도 올라 전체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3% 하락했다.
국내 출하외의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7.7%), 공산품(1.5%)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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