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액 순위 50위 기업 중 11개 기업이 탄소중립 선언
시총액 200위 포함 건설기업은 9개사 중 6개사 ‘66.7%’
탄소중립 선언한 전체 상장기업 비율은 49.0%로 나타나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최준 기자] 국내 건설기업의 탄소중립 선언 현황이 국내 일반기업과 대비해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토목건축업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50위 이내 기업 중 11개 기업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중 4개 건설기업은 탄소중립 선언 시 Scope1, 2 영역뿐만 아니라 Scope3 영역까지 포함해 매우 도전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탄소중립 달성 시기는 탄소중립 선언 기업들의 대부분인 8개 기업이 2050년으로 설정했으며 나머지 3개 건설기업은 보다 빠른 2040~2045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으로 시기를 정했다.

또한 동 기간 기준 14개 기업이 구체적인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11개사 이외에도 3개 기업이 탄소중립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이다.

지표만 보면 갈 길은 멀어보이지만 국내 건설기업의 탄소중립 선언 실태를 일반기업과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2022년 11월 기준 시총액 상위 1045개 국내 주요 상장기업 중 탄소중립 선언을 한 기업 수는 21.9%에 해당하는 228개사다. 여기에 지난해 8월 기준 시총액 상위 1057위 이내 포함된 30개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탄소중립 선언을 한 건설기업 수는 30개사 중 30%에 해당하는 9개사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시총액 순위 200위 이내에 포함된 상장 건설기업은 총 9개사였는데 이중 탄소중립 선언을 한 기업 수는 66.7%에 해당하는 6개사였다. 이는 시총액 200위 이내 전체 상장기업의 탄소중립 선언 비율 49.0%에 비해 높은 비율이다.

반면 시총액 200위 초과 상장 건설기업의 경우 21개 건설기업 중 3개 건설기업만이 탄소중립 선언을 해 시총액 200위 이내 건설기업에 비해 탄소중립 비율이 훨씬 낮았다. 

이에 대해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 건설기업이 전체 상장기업에 비해 탄소중립 선언 비율이 더 양호한 것은 시총액 200위 이내 상장 건설기업의 탄소중립 선언 비율이 더 양호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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