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 겹쳐…해외주식 투자 증가로 현물환 거래는 2.5%↑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지난해 국내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28일 ‘2020년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을 통해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은 528억4000만달러로 전년(557억7000만달러)보다 5.3%(29억3000만달러) 줄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1분기중 환율이 단기 급등했다, 이후 하향 안정화되면서 외환파생상품 거래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됐고, 환율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지면서 비거주자의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거래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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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해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325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9.5%(34억2000만달러) 줄었다.

선물환 거래(99억2000만달러)도 NDF거래(-20억1000만달러)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17.2%(20억7000만달러), 외환스왑 거래(213억4000만달러) 역시 외국환은행간 거래(-13억9000만 달러)를 중심으로 5.7%(12억8000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반면, 현물환 거래규모는 전년보다 2.5%(4억9000만달러) 증가한 20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은행(113억6000만달러)과 외은지점(89억6000만달러) 거래 모두 각각 3%(3억4000만달러), 1.7%(1억5000만달러) 늘어서다.

거래상대방별로는 국내고객(61억6000만달러), 비거주자(49억1000만달러)와의 거래가 각각 14.2%(7억7000만달러), 1.7%(8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외국환은행간 거래(92억5000만 달러)는 3.8%(3억6000만달러)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입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증가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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